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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회사 그만둘 때 사장이 했던 말
+   [나의 관심사/mindwing 과 블로그]   |  2006.03.24 11:40  
내가 처음 다닌 회사는 레미콘회사의 자회사였다. 레미콘회사가 어쩌다 IT회사를 가지게 되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만, IMF 도 별 탈없이 지나갔던 걸로 봐선 회사가 돈이 없진 않았던 듯 싶다.

그런데, 이 회사를 2년쯤 다녔을 때 난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다시 말해서 이 회사에 비전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창립멤버의 대학친구인 사람이 (거긴 주로 그쪽 학교사람들이 주 개발자층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 대항하는 사장쪽 인맥과 사장에게 게기는 개발자도 하나 있었다. 별로 하고 싶은 얘기는 아니라 쓰진 않겠다 -.-) 왜 지금 나가냐고 자꾸 말리는 것이다. 사실 주식얘기를 하는 거 같다는 심증은 갔지만 그땐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때라 주식보단 비전이 우선이었고 (게다가 사장에게 게기는 그 개발자가 사장에게 주식을 많이 요구했다는 얘기도 좀 듣고 해서) 그런 거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날에 사장이 나를 사장실로 부르는 거였다. 다 그동안 개발자로서 하고 싶었던 말을 적극 의견개진해서 좀 더 좋은 회사로 만드시길 바란다는 말을 하리라 마음먹었었다. 그게 2년동안 날 보살펴준 회사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자 남은 개발자들을 위한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장은 내게 엉뚱한 소리만 해대고 내 얘기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가서 회사얘기는 하지 마라... 10분 정도 얘기했나.. 그 동안 했던 얘기의 주제는 오직 이거 하나다.
아무래도 코스닥에 상장해서 돈좀 벌어보자가 사장(아마 레미콘 회사도?)의 생각이었던 것 갈다.
잘 알겠다고 하고서 사장실을 나섰는데 웬지 2년동안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날 엔지니어로서 대한 것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먹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물론, 코스닥 상장이 나쁜 일은 아니다. 나중에 들으니 개발자들에게도 적지만 주식이 분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난 순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난 엔지니어로 성공하고 싶지 그깟 주식좀 받아서 몇 억 벌어서 이 바닥 뜨고 싶은 생각은 없다.
괜시리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짜증이 마구 샘솟는다.

나중에 들으니 그 사장 짤렸다고 한다. 남아있는 사람도 이젠 없는 것 같고.. 그렇게 짤릴거면서 말이지.. 내가 보기에 좋은 CEO는 절대 아니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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