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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사/천문학

Contact

9시 뉴스하기도 전 잠깐 누워있는다는 것이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이미 마눌님도 자고 감기걸린 아들녀석도 자고...) 뭘 할까 웹서핑하면서 노닥거리다가 영화 Contact 를 저번에 보다 아들녀석이 놀아달라고 해서 중간에 멈췄던 기억이 났다.

다시 Contact 를 재생시키면서 나는 간만에 아주 편안하게 근사한 영화감상을 했다.

Robert Zemeckis 감독은 얼마전에 봤던 영화 Beowulf 에서 약간 의아한 인상을 주었는데, 10년도 더 지난 Contact 는 내게 큰 만족을 준다.
나의 영원한 누님 Jodie Foster 는 언제 봐도 너무 멋지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내가 예전에 봤던 Contact 는 뭘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거의 처음 보는 것과 같은 감동과 생각들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사실 언제 이 영화를 처음 봤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단순히 과학만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과학과 종교의 경계에서 그들이 왜 서로 닮았는지를 보여준 것은 매우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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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을 신봉하지만, 과학이 종교를 부정하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종교도 과학을 부정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극중 Ellie 의 말처럼 무엇인가를 믿는 것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3차원으로 된 설계도도 흥미로웠고,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나온다는 점과 빌 클린턴이 교묘하게 화면에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Carl Sagan 교수님이 이 영화의 완성을 못보시고 돌아가신 것은 안타깝지만, 그 분의 천재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시대에 태어난 나에게 너무나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몰랐었는데, Ann Druyan 이라는 분과 각색을 같이 한 듯 하다. 이 분은 Carl Sagan 교수님의 마지막 부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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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 처럼 열정을 가지고 그 일에 몰입하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다. 요즘은 내게도 그럴만한 환경이 갖춰지고 있지만, 나에게 열정이 고갈되고 있다는 느낌만은 어쩔 수가 없다.
들여다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위 그림처럼 내게도 파아란 열정이 다시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

...

30대 중반 일반적인 유부남의 일반적인 푸념이리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