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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사/잡담

BATTLESTAR GALACTICA 를 모두 봤습니다.

아.. 몇 주동안 아주 행복하게 지냈네요.
출퇴근동안 제 아레나로 800x480 고화질로 정신없이 봤고요.
잠잘때도 제 아들녀석 손잡고 누워서 (물론, 제 아들은 자고 -.-) 아빠는 아레나폰으로 봤지요. (참고로, 엄마되는 분은 둘째아들 손잡고 누워서 DMB 로 선덕여왕 시청을... ㅋㅋ)


첨에 제목보고 스타워즈 아류작인가 싶었는데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드라마였습니다.
보통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진보된 기술을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오히려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는 마치 현재나 오히려 현재보다 조금 뒤떨어진 듯한 모습의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이 드라마가 굉장히 현실성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지요.

제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사실 인터넷에서 구한 맥심이라는 잡지의 PDF판 (맥심.. 처음 본겁니다. -.-)에서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두 히로인이 소개된 것을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 중 한 명이 한국출신인 그레이스 박입니다. 연기력도 괜찮고 물론 매우 미인입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그 맥심이라는 잡지를 보고 나니 제 하드 한 구석에 잠자고 있던 이 드라마를 안 볼 수가 없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레이스 박이나 트리시아 헬퍼, 케이티 색호프같은 미인들뿐만이 아니라 12모델의 사일런들과 현실정치세계를 그대로 축약해놓은 선단의 인간군상들이 우주방랑이라는 특이한 소재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제 가슴을 아주 즐겁게 해주었지요.
(얼마전 보았던 빅뱅이론이라는 드라마에 케이티 색호프가 잠깐 출연하더군요. 하워드의 상상속에서 욕조에 같이 있던 장면인데요. 저 같으면 그레이스 박을... -.-)

이 드라마를 SF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종교철학적 내용이 다분합니다.
저는 무교입니다만, 종교라는 것이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그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어쨌든 이런 내용들때문에 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마다 제독역을 맡은 분의 아들이 단역으로 나오는데 핫독이라는 콜사인을 가지고 있지요.
하관이 긴 것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습니다. (엔딩크래뎃을 보니 같은 성을 쓰길래 자세히 얼굴을 보니 닮았더군요.)
아마 주인공의 아들이라 단역으로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4시즌 후반부에 둘이 마주치는 장면이 나오던데 내용상으로는 비장한 장면이었지만, 저는 어쩐지 웃음이 자꾸 나더군요. ^^

그리고, 제가 가장 연민을 느낀 캐릭터가 있는데,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유형들중에서 가장 이상주의자이지만 자기의 이상에 매몰되어버린 나머지 현실적이지 못한 선택을 하고 마는 게이타입니다.
어쩌면 제가 저런 유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또 해보게 되네요.

아직 못보신 분들도 있을테니 자세한 얘기는 이만 접어두고요.
내년 2010년에는 카프리카라는 외전격의 드라마가 시작된다던데 조금 우려먹기 식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시리즈물을 다 보고난 이후의 허탈함을 견디기가 조금 힘들다보니 무척 기대도 됩니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암튼 강추입니다~